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2009년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인도에서 온 ‘선저이’라고 합니다. 저는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학교에서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처음 한국에 공부하러 왔고 경험이 적어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은 경험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는 몇 가지의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여기서 배운 한국말 중에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저 큰 고추는 싱겁고 작은 고추는 매운 것 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그런 뜻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은 그 뜻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내 고향땅 인도는 한국에 비해 매우 큽니다. 한국은 거기에 비해 매우 작은 나라입니다. 내 고향에는 자랑할 만한 많은 문화유산과 자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긴 역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땅에 와서 저는 한국이 매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한국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가득 찬 곳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땅이라서 그런지 서로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게 보입니다.
처음은 어색하였던 ‘나’라는 말 대신에 ‘우리’ 라는 말을 쓰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감정에 저 자신도 빠져들어 갑니다. 넓고 큰 인도라는 곳에서 느끼는 담백함보다 작지만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한국의 진한 ‘그 무엇’이 한국의 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맛’은 ‘멋’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중 ‘비빔밥’은 바로 한국의 멋을 대변하는 한국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여러 재료가 서로 비벼지고 뭉개져서 생겨나는 독특한 맛에서 한국을 발견합니다.
친구와 함께 가보았던 어느 절에서도 저는 편안한 휴식을 느꼈습니다. 작은 절이어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인도의 사원들과는 매우 다르고 타지마할처럼 규모가 큰 세계적인 명소에 서 느끼는 그런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절 입구의 문지방 하나도 삐뚤빼뚤하고 반듯한 모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재료 하나하나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이상했지만 차츰 마음이 편안해지고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흙과 돌맹이가 어울러진 돌담과 그 위에 얹혀있는 호박덩어리,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붉은 감들, 눈덮힌 지붕위로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연기 등등
저는 이런 풍경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한강변에 서있는 많은 아파트들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깍아 내립니다.
한국의 역사처럼, 서서히 자연과 동화되어가면서 한국이 발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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